의료용품 유통업체 GPO경쟁사 출신, 자사 직원 채용

[내외경제TV=김선영 기자]의약품과 의료용품 유통업체로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지오영의 조선혜 회장이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분위기가 아닌 부정적인 눈초리를 받고 있어 조 회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병원 물품 구매대행 시장 질서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02년 의약품과 의료용품 유통업체 지오영을 창립했다. 

이어 지오영은 출범 11년만인 2013년에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현재 매출은 3조원대에 이른다. 

조 회장은 이러한 급성장을 기반으로 2014년에는 삼성물산 계열사이면서 병원의 진료재료 구매대행업체(GPO)인 케어캠프를 인수했다. 

승승장구 케어캠프 

이후 케어캠프는 2015년에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구매대행과 원내물류 서비스를 시작하고 영남대의료원 원내물류, 명지병원 구매대행, 존슨앤존슨 통합 구매 물류대행 등을 진행했다. 

또한 2016년에 들어서는 이화여대동병원 구매대행과 원외물류 유통을, 우즈베키스탄 심장병원 의료장비 공급 등을 각각 수주했다.  

조 회장의 공격적인 업무는 계속 진행됐다. 2017년 지오영은 한국의료지원 재단과 치매환자 진단비 지원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중앙대학교병원 구매‧물류대행 등을 접수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삼성서울병원의 구매대행과 건국대학병원 구매대행과 원내물류 입찰을 재수주하고 하반기에는 한양대학교 구리병원과 서울병원의 GPO로 선정되기도 했다. 

케어캠프는 이 같이 국내 실적뿐 아니라 중국 위고그룹과 국내 제조사 3자 MOU를 체결하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업계 1위 어두운 그림자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케어캠프 인수 3년여만인 2017년 매출 423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케어캠프는 성장 과정 중 경쟁사 직원을 대거 영입해 경영성과를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료재료 구매대행업체(GPO)인 케어캠프는 경쟁업체 영업비밀을 빼돌려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주요 골자는 케어캠프가 경쟁사 직원들을 회사로 들여 해당 직원이 유출한 경쟁사 영업정보로 구매대행 사업자 입찰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의혹이다. 

서울지방경찰성에서 최근 케어캠프 직원 3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이후부터 이 의혹은 확대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밀유출수사팀은 지난 6월 말 케어캠프 직원 3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는 동종업계 경쟁사 이지메디컴이 자사 출신인 이들 직원 3명이 산업 기밀유출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압수수색이다. 

압수수색 중 경찰 수사팀은 고소당한 직원의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실제 이들 직원은 모두 이지메디컴 출신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중 한명은 케어캠프의 구매 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수사대 산업기밀유출수사팀 관계자는 "법원이 경찰과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압수수색 영장을 발급한 것은 산업기밀유출에 대한 상당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수사팀은 압수품을 분석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들 3명의 직원과 케어캠프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케어캠프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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