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현 CJ 회장, '남산결의' 불구 CJ올리브네트웍스 과징금 처분에 ‘안절부절’… 왜?
H&B 업종 불공정 거래 행위 첫 적발 ‘불명예’
2019-08-14 15:53:46
김선영 기자

[내외경제=김선영 기자 기자] [내외경제TV=김선영 기자]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10억 원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헬스앤뷰티(H&B) 매장인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납품업체에 재고품을 마음대로 반품하고 납품업체의 종업원을 불법 파견 받는 등 온갖 ‘갑질’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억대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것. 

특히 최근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잡은 H&B 업종에서 불공정 거래 행위가 처음으로 확인돼 업계의 시선은 물론 소비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현 회장, 구설에 오르내리는 까닭?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 협력사 상생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이른바 ‘남산 결의’가 도마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한 계열사의 납품업체 밀어내기 갑질 논란으로 이 회장의 남산결의 이미지가 타격받았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 되고 이후 건강을 회복하면서 단계적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어 지난 2월 서울 남산 사옥으로 집무실을 옮기고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달성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 비전을 발표했다. 이는 이 회장의 ‘남산결의’로 불린다. 

이에 따라 그룹은 협력사 상생을 위한다는 취지로 사옥 내 회의실과 접견실을 다수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네트웍스 등 관련 계열사에서는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진행했다.  
 


다른 길 걸은 계열사

하지만 이 시기 전후로 그룹 유통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그룹의 중소기업 상생 의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올리브영은 납품업체 물품 반품, 판촉비 미지급 등 불공정 행위를 강행했고 이는 공정위에 그대로 적발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72개 납품업체로부터 직매입한 상품 57만여개, 41억원어치를 정당한 사유 없이 반품했다. 

또한 원칙적으로 납품업체의 종업원을 쓸 수 없는 데도 불구하고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1개 납품업체로부터 종업원 559명을 임의로 파견받았다. 

이들을 자신의 사업장에 근무하게 했으며 인건비 부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규모유통업법에 위반하는 행위로 지적받았다. 

아울러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11개 납품업체와 판촉 행사를 진행했는데, 판촉비 2500만 원을 납품업체들에 떠넘긴 사실과 함께 206개 납품업체와 254건의 직매입 등 거래 계약을 하면서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은 채 상품을 발주한 사실도 수면위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계약서 교부 또한 발주 후 최대 114일이 지난 뒤 교부했으며 4개 납품 업체의 경우 특약 매입 거래를 하면서 지급해야 하는 상품판매대금 약 23억 원을 법정 기한이 지난 뒤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갑질’을 일삼은 것이다. 

특히 지연 기간에 따른 이자 또한 지급하지 않고 있다가 공정위 조사가 착수한 뒤에서야 뒤늦게 이를 지급한 사실도 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지난달에는 CJ푸드빌이 가맹점주와 금융중개인에게 불리한 거래 조건을 명시한 이유로 공정위의 시정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계열사에 책임 떠넘기는 CJ그룹

이에 <본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CJ그룹 측에 취재를 시도했다. 

CJ그룹 관계자는 “2017년에 시정조치가 완료가 됐다. 과징금은 헬스앤뷰티 업계에서 첫 규제이기도하고 과징금도 세다”며 올리브영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그룹과 이 회장의 남산결의 관련 지적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러한 업계의 비판에 대해 “그렇다면 회사에 있는 모든 일이 다 회장님 잘못이 된다. 계열사 사업, 협력사에서 일일이 보고를 받을 수 없다. 구체적 경영방향 설정. 지휘는 맞지만, 이건 책임소재는 올리브영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리브네크웍스에 관련된 일이다. 그룹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책임 전가’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이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젊은 세대부터 고령층에 까지 인지도가 높은 CJ그룹의 계열사다. 게다가 헬스앤뷰티 업종에서는 처음으로 공정위 시정조치를 받은 사건이며 높은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의 관심과 발언이 없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리브영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도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이미지 하락을 지적했다. 

20대 직장인 A씨는 <본지> 취재진에게 “직장 동료들을 물론이고 가족들도 뷰티 관련 상품도 많고 헬스케어 제품도 잘 구비되어 있는 올리브영을 자주 찾게되는데 이러한 갑질 사실이 드러난 곳에 반감이 가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CJ그룹 홈페지이, 연합뉴스 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