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책없는 포털 커뮤니티의 '짝퉁' 판매…'진짜 같은 가짜' 훼손되는 소비시장
"소비시장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
2019-08-09 18:24:18
김철수 기자

[내외경제=김철수 기자 기자] ▲사진=유명 브랜드의 짝퉁을 팔기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진 각종 제품 이미지 

[내외경제TV=김철수 기자] 유명브랜드 제품을 소유해 욕구를 충족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명품의 복제품, 이른바 '짝퉁' 시장이 국내 대형 포털의 블로그나 밴드등을 이용해 우리 주변에 깊숙히 파고들어 양적이나 질적으로 확대를 거듭하고 있다.  

'짝퉁'이란, 진짜와 거의 똑같이(?) 만든 가짜 상품을 말한다.  

오래 전이기는 하지만 경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위조ㆍ해적상품 무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 세계 위조상품 거래금액이 4610억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금액은 약 527조66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총 무역금액 약 17조9000억달러의 2.5%에 달하는 엄청난 수치다.  

아울러 EU에 가입된 국가의 전체 수입 품목 중 5% 정도가 짝퉁 상품이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짝퉁 생산과 거래가 가장 활발한 나라는 중국으로 드러났다. 

짝퉁 중 가장 거래량이 많은 제품은 신발이었다. 의류, 가죽제품, 잡화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짝퉁 브랜드는 '나이키(신발)' 롤렉스(시계), 레이밴(선글라스), 루이비통(잡화) 등 등으로 유명 상품이 대부분으로 정상 가격보다는 저렴하게 판매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날히 진화하는 '짝퉁'…등급까지 매겨져  

명품을 표방한 모조품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짝퉁에도 제품의 질에 따른 등급이 존재했다. 짝퉁의 등급은 C급부터 B급, A급 SA(스페셜 에이)급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최근에는 SA급과 동일한 개념 또는 상위 개념으로 거울을 보듯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미러급, 커스텀급, 1:1 급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들 가격도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대로 차이가 난다.  

실제 짝퉁 애호가들은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광저우 짝퉁시장을 방문해 짝퉁을 구입하기도 한다.  

진품 못지않은 퀄리티와 외형을 갖춘 짝퉁이 늘면서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프ㅜㄹ이이다. 그만큼 전세계인이 짝퉁에 열광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짝퉁이 각광받는 것은 다소 변형된 '가성비' 소비열풍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기능이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불황이 덮치며 고객들이 기능성을 포기하고 유명브랜드 로고를 단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 다소 변형된 가성비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제품의 기능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명품, 혹은 고가 제품을 구입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 "소비시장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 

 

▲사진=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된 짝퉁 관련 일부 블로그의 글(붉은색) 

최근 쿠팡이나 위메프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짝퉁 상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쿠팡은 수천만원의 명품시계를 모방한 550여개의 짝퉁 시계를 버젓이 판매하다 여론의 묻매를 맞고 급기야 사과문을 내는등 소동이 일기도 했다.  

당시 시계협동조합은 "쿠팡의 짝퉁 판매로 건전한 소비시장이 심각하게 훼손돼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고, 제값 주고 수입한 기업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쿠팡에서 정가 53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1600만원짜리 위블러 시계 모조품이 각각 17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20만원 전후 가격대의 국내 시계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쿠팡이 짝퉁 시계의 판매를 방관한 탓에 그 피해가 국산 시계 산업으로 번졌다"며 "하루 4000만원, 월간으로 환산하면 12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에서 짝퉁시계가 팔리는 동안 한국시계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이 감소했다"며 "쿠팡이 짝퉁시계 판매업자를 퇴출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쿠팡에서는 모조품이 버젓이 팔리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쿠팡의 모조품 판매행위는 건전한 소비시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꼬집었다. 
 
번개장터 > 11번가 > G마켓 순으로 가장 많이 적발  

 

쿠팡 이외에도 짝퉁 상품이 가장 많이 적발된 오픈마켓(개인이나 업체가 온라인에서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사이트)과 대형 포털사이트 내의 각종 커뮤니티를 가장하고 이를 이용한 지능적 판매 행태도 <본지>에 제보 되기 한다. 이렇듯 온라인을 이용한 각종 커뮤니티를 가장한 짝퉁 단속에 적발된 건수만 최근 6년간 2만 건이 넘는다.  

가장 최근(7일)의 <제보>에서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내의 동호회 밴드를 이용한 짝퉁 영업 방법으로 회원들의 성향과 재력등을 파악해 따로 또다른 대화방을 열어 이들을 관리하는 창구를 만들고 이들에게 짝퉁 제품을 판매한다.  

가장 많은 위조상품이 적발된 오픈마켓은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번개장터로 5941건(29.2%)에 달했다. 이어 11번가 4093건(20.1%), G마켓 2883(14.2%)건이었다.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스토어팜 767건, 헬로마켓 425건도 적발됐다.  

 

▲사진=국내 대형 포털에서 운영중인 밴드에 동호회에서 버졌이 짝퉁제품 구매를 조장하며 통장번호와 휴대폰 번호를 올려 이를 <본지>에 독자가 제보한 내용   

특히 오픈마켓의 경우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돼 판매 상품의 진품 여부를 가릴 사전 검증 의무가 없다. 이런 결과 짝퉁 사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만 오픈마켓 업계가 보상책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온라인이 공공연한 하나의 짝퉁 암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거래는 확산될 전망인데,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말이 면책이 될 수는 없는 만큼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적극 권고하고 온라인 위조상품 수사에 더욱 인력을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