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교보생명, 직원 소통능력 저급…'임원 비난했더니 징계로 이어져'
성폭행 가해자 처벌 미흡 논란
2019-08-02 15:27:00
김선영 기자

[내외경제=김선영 기자] [내외경제TV=김선영 기자]교보생명이 최근 직원들간 불화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회사 이미지 타격이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오는 2020년부터 직무급제 확장 도입을 앞두고 있는데, 이에 동의하지 못한 일부 직원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에 교보생명이 당사자들을 고발하고 해고하는 등의 강경조치로 압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직원들을 비인격체로 다루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임직원에게 모욕적인 표현 했더니.....소인배 비판

2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준법감시팀은 지난 1월 사내 인사지원 팀장과 인사(HR) ​담당 직원, 노조위원장 등에 대한 공개 익명 채팅방에서의 모욕 혐의로 회사 직원 9명을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감시팀은 해당직원들이 임직원에 대해 ‘쫄×’, ‘협×​ 담당’, ‘쓰×​기’ 등의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보생명은 이에 그치지 않고 경찰 수사 외에 직접, 자진 신고 또는 경찰 조사 결과 사실관계가 확인된 사원 4명에 대해 징계협의회 심의를 진행했다. 

결국 당사자들은 징계 면직(해고, 1명), 3개월 정직(1명), 대기발령(2명) 조치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나머지 사원에 대한 징계 처분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결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교보생명, 직원 명예훼손으로 고발 

사건의 시작은 메신저로 비롯됐다. 해당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은 ‘2018년 교보생명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매듭지어지던 작년 11월 개설됐다.  

채팅방 규모는 최대 700여명 수준이었으며 임단협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가 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모욕죄 혐의로 신고 된 발언들은 지난 1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확정된 임단협 결과가 전해진 직후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은 지난달 25일 징계협의회에서 회사 및 임직원에 대한 명예훼손, 근태 불량 등 8개 사유로 징계 면직(해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는 일부 모욕은 인정하면서도 다량의 사유가 적용된 것은 ‘해고를 위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초 임단협 확정 

이와 관련, 작년 11월말 교보생명 노동조합은 직무급제 확대 시행을 비롯한 사측과의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표결에 부쳤지만 결국 부결됐다. 

이후 교보생명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제로 세 차례의 노사 조정을 거쳐 1월 21일 임단협을 확정했다. 

또한 교보생명은 중노위 조정 결정에 따라 기존 임원과 조직장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직무급제를 2020년부터 일반직 전체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시행 이후 회사가 기존 직무의 직무 등급을 변경할 시 노조 의견을 들어보기로 합의했으며, 임금은 직급에 따라 1~2.2% 수준으로 인상하며 격려금 지급은 300%로 결정했다. 

직무급제는 노동자의 근속연수와 나이 등의 영향을 받는 보수체계 대신 직위별 업무(직무) 수준에 따른 보수지급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호봉제의 경우 근무 연차에 따라 해마다 기본급이 인상되지만 직무급제를 적용하면 직무단계의 상승이 없을 경우 임금도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해당 사항에 반발했다. 이유로는 직무 등급을 회사가 결정 한다는 점 등이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영진의 눈 밖에 난 직원들의 경우에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해당 임단협에서 제시된 직무급제는 회사가 기본급을 삭감할 수 있는 구조로 분석된다. 

성추행 가해자 처벌 미흡 

한편, 교보생명은 지난 4월에도 부산지역의 여성 보험설계사들이 성추행을 당해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제재조치는 커녕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가 승진하는 등 피해자보호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당시 는 대형 보험회사(교보생명)에 다니며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보험설계사 A씨가 상사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3년 동안 상습적인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이어 A씨는 더 이상 피해를 참지 못하고 작년 12월 서울 교보생명 본사 민원고충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고했다.  

하지만 A씨는 며칠 뒤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는 도리어 승진하는 부조리함을 당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해자에게 성추행을 당한 이들은 A씨 외에도 훨씬 많았다는 점이 드러난 것.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한 전·현직 보험설계사가 5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이 교보생명에서 일어난 사태에 대해 보험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일련의 사태는 내부직원들 관리에 헛점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상사에 대한 모욕적 발언에 대해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징계한 것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아울러 성추행 피해자들의 인권이나 피해 사실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확인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상사가 승진 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 처사 이고 이들이 경찰에 고소 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