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녀상에 침뱉고 천황폐하 만세까지…위안부 할머니들 "진정으로 사과해야 고소 안해"
한국청년들 CCTV 포착
2019-07-10 23:26:05
김유례

[내외경제=김유례 기자] ▲사진제공/연합뉴스  

청년들이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사건과 관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처벌하기보다는 해당 청년들이 사과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입건된 20~30대 남성 4명이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고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당시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사실도 드러났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모욕 혐의로 입건된 A(31)씨와 B(25)씨 등 20~30대 남성 4명의 이같은 범행 장면이 CCTV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으며, 일본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일본말을 하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라며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우리 사회가 처벌만 한다면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청년들이 범죄자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라며 "할머니들은 반성의 기회를 줘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할머니들은 (위안부라는 낙인이 찍혀)많은 차별과 피해를 당했지만 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피해 사실을 알리고 인권회복을 촉구하는 운동을 해 왔다"며 "그 청년들이 사죄한다면 받아주고 재발방지를 당부하겠다는 게 할머니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중 한 명은 일본어를 구사해 일본인 청년들로 추정되기도 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