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용산 미군기지 인근 LTE 기지국 10여곳서 화웨이 장비 걷어낸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백도어 설치등 장비의 신뢰성 문제로 구설에 올랐던 중국 IT업체 화웨이(華爲) 장비를 쓰고있던 LGU+가 돌연 장비를 모두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면서 배경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주 용산 미군기지 밖 부근 이동통신 기지국 10여곳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를 다른 회사 장비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업계와 당국 등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주 용산 미군기지 외부 부근의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10여 곳에서 화웨이 장비를 노키아 장비 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가 이미 2013년 LTE 도입 때부터 미군 주둔 부대 내에는 화웨이 대신 노키아 등 유럽 업체의 유·무선장비를 쓰고 있지만 외부 인근에서까지 이런 작업을 한 것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미군 부대를 제외한 수도권 LTE·5G 기지국의 상당수 장비를 화웨이 제품으로 쓰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화웨이 제재를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칫 지난달 29∼30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화웨이 관련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라는 미국 측 압박이 거세질 수 있어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소나기는 피하자'란 생각으로 화웨이 장비가 설치된 기지국을 미군기지에서 최대한 떨어뜨리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LG유플러스가 화웨이 LTE 장비를 전면 교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