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강진 여고생을 수색하는 경찰의 모습. (사진제공=내부DB)
▲실종된 강진 여고생을 수색하는 경찰의 모습. (사진제공=내부DB)

[서울=내외경제TV] 모수진 기자 = 경찰이 전남 강진 여고생 A(16·고1·사망) 양 사건의 용의자 B(51·A 양 아버지 친구·사망) 씨가 다른 여성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전남경찰청 장기실종전담팀 관계자는 27일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등 B 씨의 행적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강진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여성 실종 사건과 연관 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B 씨가 이미 숨져 수사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관련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 같은 방침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전날 한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B 씨가) 상당히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이라고 한다.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하는 등 B 씨의 추가 범죄 수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지난 2000년과 2001년 6월 강진에서 1년 사이 여자 초등학생 2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과 강진 및 인근 지역의 성인 여성 실종 사건이 B 씨와 관련 있는지를 수사할 계획이다. 

2000년 6월 15일 오후 강진 동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성주(당시 8세) 양은 수업을 마치고 학교 후문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오빠를 기다리던 중 실종됐다. 2001년 6월 1일에도 강진 중앙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하은(당시 6세) 양이 하교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이번 여고생 실종 사건과 같은 달인 6월에 발생한 데다, 당시 B 씨가 두 아이가 실종된 곳에서 불과 10여㎞ 떨어진 강진 도암면에 거주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sjnzang@nbnnews.co.kr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