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주다혜 기자] 정의당은 10일 "얼마 전 MBC의 예능 프로그램인 전지적참견시점에서 방송인 이영자씨가 어묵을 먹는 장면이 세월호 침몰 장면과 합성된 사실이 알려졌다"라며 "이번 사태는 편집 과정상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기 위한 악의를 가지고 고의적으로 벌인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세월호 희생자 모독 사태와 관련 "시일이 지났지만 큰 충격을 받은 국민들이 내뿜는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악성 극우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 등에서 어묵과 세월호를 어떤 방식으로 연결지어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했는지는 온 국민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드러난 게 없고, 책임자들에게 제대로 된 처벌도 없었다. 유가족들은 4년을 훌쩍 넘은 지금까지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먼저 떠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중파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장면을 내보낸 것은 그야말로 금수만도 못한 악마적 행태라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불거진 뒤 최승호 사장은 세월호 유족들과 이영자씨에게 거듭 사과를 하고 외부인이 포함된 진상조사위를 꾸려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시민들의 지적처럼 해당 CG를 누가 편집과정에서 삽입했는지, 단독 소행인지 상급자의 지시인지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상 금방 파악이 되는 일"이라며 "실행자에 대한 신속한 파악과 처분이 병행되지 않은 채 불투명한 후속조치만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최승호 사장은 오랜 방랑의 시절을 끝내고 적폐를 일소하기 위해 MBC로 돌아왔다. 그만큼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세월호 사태가 마무리되기까지의 과정은 MBC적폐청산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며 "혹여라도 방송국 내부논리에 천착해 상식과 어긋나는 결론이 나온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 적폐정권 하에서 일베 방송 논란은 수시로 벌어져왔지만 언제나 흐지부지된 후 똑같은 일이 또 반복되곤 했다"라며 "국민을 위한 공공재인 공중파 방송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독하는 것과 같은 인간 이하의 패륜이 벌어지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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